이란 전쟁의 여파로 여행, 특히 장거리 여행은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장거리 여행은 상대적으로 더 일찍부터 준비하게 마련인데요. 전쟁의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계획을 세우기가 애매한게 당연하겠죠. 당연히 메타온메타의 사용자도 꽤 줄어든 상태입니다.
항공권을 소개한다 한들 관심도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요. 오늘은 쉬어가는 의미에서 보통의 항공권보다 16만원이나 싼 항공권을 재미삼아 살펴 보겠습니다.
전쟁의 여파로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고 또 항공유는 더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4월 1일부로 유류할증료 인상이 예정되어있고 항공권 가격도 이미 많이 올랐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으며 심지어 항공유 부족으로 항공편이 취소되었다는 뉴스도 들려옵니다.
하지만, 메타온메타에는 반대로 초저가 항공권이 넘치고 있습니다. 지난 글에서 항공권 소개보다는 내실을 다지기 위한 작업에 좀 더 집중하겠다고 했는데요. 그 작업 덕분에 사용자는 줄었어도 집단지성의 효과는 10배 넘게 커지고 있는 셈입니다. 항공권 소개가 뜸하더라도 메타온메타는 여전히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니, 이전보다 더 멋진 항공권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이죠.
서론이 좀 길었네요. 본론으로 들어가죠.
최근 가장 핫한 항공권 중 하나인 심천항공으로 멜버른을 다녀오는 항공권이 46만원입니다. 경유지인 선전 스톱오버도 무료라 갈 때 올 때 모두 선전에 며칠씩 머무는 항공권입니다. 풀서비스 항공사에 위탁 수하물도 포함되어있고 멜버른에 더해 선전도 덤으로 여행하는 항공권이 46만원이라니!
그런데요, 이 항공권을 자세히 보면 멜버른 체류 시간이 9시간 20분 밖에 안됩니다. 40만원대 중반에 호주를 다녀오는데 호주는 찍고만 오는 셈입니다.
다른 항공권 하나 더 보죠. 이번에는 중국남방항공입니다. 시드니 가는 길에 선전을, 돌아오는 길에는 광저우를 스톱오버하는 항공권이 46만원입니다. 역시 시드니 체류 시간은 7시간 45분으로 24시간이 안됩니다.
사실 이런 항공권을 구입하는 사람은 거의 없겠죠. 선전이나 광저우를 가는데 시드니나 멜버른에 잠깐 다녀올 일이 있어야 하는데요. 소설을 써 본다면 지인에게 무언가 배달하러 가거나 몇 시간 내의 짧은 미팅이 필요한 경우 정도겠네요. 아님, 너무너무 비행을 좋아해서 일부러 장거리 비행을 추가로 하고 싶거나, 아예 마일런이 목적인 경우도 있겠네요.
어쨌든 보통의 상황은 아니겠죠. 이 항공권들이 특히 싼 이유가 바로 그 때문입니다. 사람의 눈에는 누가봐도 시드니가 목적지인데 너무 짧게 머무는 의미없는 항공권처럼 보이는데요. 시스템은 시드니를 선전에서 광저우를 갈 때 잠깐 경유하는 경유지로 보는 것입니다.
심천항공의 항공권은 더 이례적입니다. 선전에서 멜버른을 찍고 다시 선전으로 가거든요. 즉, 선전에서 선전을 갈 때 멜버른을 경유하는 거죠. 이게 말이 되나요? ㅎㅎ
어쨌든 시스템은 이 두 항공권에서 시드니나 멜버른 체류 시간이 24시간이 안되기 때문에 단순 경유지로 인식하고 호주의 비싼 공항세를 제외시킨 것입니다.
정상적으로 계산한다면, Australia Passenger Services Charge Arrival International (WY) ₩79,000, Australia Passenger Movement Charge PMC (AU) ₩73,100, Australia Safety And Security Charge Departure (WG) ₩12,100, 즉 합계 ₩164,200이 더 붙어야 합니다.
그런데요. 아마도, 최소한 심천항공의 항공권은 멜버른에서 호주 입국이 필요할 겁니다. 심천에서 심천까지 보딩패스를 한 번에 줄 수는 없을테니까요. 위탁 수하물이 없더라도 호주 입국 후 다시 체크인 절차를 거쳐야겠죠.
그럼,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요. 호주의 공항세는 규정상 8시간 이내의 경유로 호주 입국 없이 보세 구역에 머무는 경우가 아니면 내야하거든요. 그리고, 공항세는 항공권과 함께 징수되고 항공사와 해당 공항(국가)가 정산하는 구조인데요. 그럼 이 항공권으로 호주에 입국하는 승객에게는 공항세를 현장에서 추가로 징수할까요?
호주 공항세 현장 추가 징수 가능성 없음
Gemini/ChatGPT와 함께 장시간 토론한 결과 현장에서 추가로 공항세를 내야하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 합의를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심심풀이로 항공권을 살펴보았는데요. 목적지를 여행하는 정상적인 항공권이라면 이렇게 60만원 이상을 지불해야 합니다.
전쟁의 여파로 항공권 가격이 폭등했다는 것은 적어도 메타온메타에서는 아닙니다. 여름 초성수기 항공권도 그렇습니다. 오히려 예년보다 훨씬 싼 가격이 더 늦게까지 유지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당장 4월이 되면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거의 모든 항공권이 조금씩 비싸지기는 할 겁니다.
또한, 이란 전쟁 후유증으로 비싸진 항공유 가격은 전쟁이 끝나도 한동안 내려오지 않을테고, 그 여파로 항공권 가격도 꽤 오랜 기간 비싸게 유지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도 여기저기서 보이는데요. 글쎄요. 과연 그럴까요? 저는 아니라는 쪽에 100원 겁니다. 항공유 가격이 아무리 비싸도 초저가 항공권은 계속 나올겁니다. 항공권 가격은 비용이 아닌 경쟁이 결정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