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큐레이팅
AA와 UA의 전쟁?
🕙 2021. 04. 23. 20:59

오늘은 미국 출발로 한국을 왕복하는 항공권을 소개합니다. 아주 매력적인 가격이 아니라면 잘 소개하지 않는 항공권인데 나름 재미있는 포인트가 있기에 소개해 봅니다.
먼저 재즈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뉴올리언스에서 서울을 왕복하는 항공권이 44만원입니다. 거의 우연히 찾아낸 항공권인데, 며칠 전 샬럿에서 홍콩을 왕복하는 24만원짜리 항공권 생각이 나더군요. 물론 44만원이라는 가격은 샬럿-홍콩 24만원에 비하면, 가성비가 반 밖에 안된다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한국을 오는 게 어딘가요. 뉴올리언스 근방의 미국 교포들에게는 꽤 매력적인 항공권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아메리칸항공을 좀 더 찾아봤습니다. 추석 연휴에 샌프란시스코-서울 왕복이 41만원, 피닉스-서울 왕복도 41만원이네요. 뉴올리언스보다는 더 큰 도시들이고 교포들도 많이 사는 도시들인데다 가격도 더 싸고 비행 스케줄도 좀 더 좋습니다. 단지 코로나 영향 때문에 추석은 조금 이르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어쩌면 백신 접종자는 2주간의 자가격리를 면제해 주는 조치가 시행될 수도 있고 미국에서는 원하는 사람들 모두 백신을 맞을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서는 그간 못한 고국 방문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이번에는 아메리칸항공 외의 다른 항공사도 포함해서 설 연휴를 다시 찾아보았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댈러스-서울 왕복이 41만원이고, 일본항공의 샌프란시스코-서울 왕복은 42만원입니다. 그런데, 다시 보니 일본항공을 탑승하지만 아메리칸항공이 판매하는 항공권입니다. 아메리칸항공이 판매하고 있지만 댈러스를 경유해 인천으로 오는 것이 아니고 일본항공을 타고 도쿄를 경유해서 김포로 오는 항공권입니다. 경로도 더 짧아지고 소요시간도 대기 시간도 훨씬 좋습니다. 서비스도 아메리칸항공에 비하면 일본 항공권 아무래도 더 좋구요. 실리콘밸리의 한국인들에게는 정말 좋은 항공권입니다.
그런데요, 유나이티드나 아메리칸항공은 왜 이렇게 싼 가격에 팔고 있을까요? 뭔가 느낌이 옵니다. 유나이티드와 아메리칸항공이 약속한 듯 싼 가격의 항공권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데요. 더구나 아메리칸항공의 허브인 댈러스 출발로는 유나이티드항공이, 유나이티드항공의 허브인 샌프란시스코 출발로는 아메리칸항공이 싼 가격의 항공권을 팔고 있습니다. 이건 상대방의 안방을 서로 공략하고 있는 꼴인데요. 이쯤 되면 작은 전쟁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 시절에도 항공사 간의 무한 경쟁이 놀라운데요, 뭐 여행자 입장에서는 싸게 여행을 갈 수 있으니 이런 전쟁은 환영입니다. 반면 한국 시장에서는 예전에도 국적기 간의 이런 전쟁이 거의 없었는데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인수하게 되면 더 그럴 가능성이 없어지겠네요.
마지막으로 미국 출발로 일본 가는 놀라운 가격의 항공권들을 맛보기로 소개합니다. 내년 1월 말, 2월 초 출발로 마이애미-도쿄 왕복이 21만원, 피닉스-오사카 왕복이 31만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