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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 큐레이팅

핀에어의 마법, 40만 원 대 유럽 항공권을 구입하는 방법 feat. 메타온메타

🕙 2021. 05. 2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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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온메타를 오픈한지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 서비스가 본 괘도에 올라가기까지는 꽤 시간이 필요할 듯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여행이 일상과 괴리된 지 너무 오래서일까요? 사실 여행을 재개할 수 있는 시기가 그리 멀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여행 재개에 긍정적인 뉴스들도 조금씩 나오고 있고, 분명 조금씩 그 확률은 높아지고 있거든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 어떤 계기가 필요한 듯합니다. 그때까지는 메타온메타도 긴긴 터널을 견뎌야 할 것 같습니다.

긴긴 터널을 견디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내실을 다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등바등 헛힘 쓰며 시간을 보내 봐야 남는 것은 없으니까요. 그래서 메타온메타도 내실을 다지기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때문에, 글이 자주 올라오지 못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통을 위한 공간도 만들고 있고, 내가 원하는 조건의 추천 항공권들만 볼 수 있는 기능도 개발 중에 있습니다. Awesome에서 볼 수 있는 항공권들 중에 내가 관심 있는 것들만 필터링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그 밖에도 여럿 있습니다. 그게 어떤 건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계기가 왔을 때 MoM은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을 겁니다. 그렇다고, MoM을 설치하고 회원가입하는 것을 미루지 마세요. 그냥 눈팅만 해도 후회하지는 않을 겁니다. 또한, 초기에 MoM을 설치하고 회원 가입한 너무나도 고마운 분들에게는 어떻게 보답을 드릴 수 있을까 고민 중입니다.

서론이 길어지고 있네요. 오늘 소개할 주제는 핀에어의 마법입니다. 최근에 이미 세 번이나 소개한, 서울 뿐 아니라 부산에도 취항하는 바로 그 핀에어입니다. 핀에어에는 마법이 있습니다. 그 마법은 예전 플라이트그래프 시절에 가장 핫한 항공권이었던 영국항공과 이베리아항공 조합 항공권과 유사합니다. 당시에 썼던 글 유럽을 싸게 가는 색다른 방법 – 43만원~ (부제: 영국항공&이베리아항공 조합 항공권에 대한 모든 것)을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후회했습니다. 당시에도 이리 열심히 글을 썼는데... 괜히 봤다 싶었습니다. 부담만 늘었거든요.

참고로, 지금은 영국항공과 이베리아항공 조합 항공권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코로나로 영국항공이 런던-인천 구간을 운항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다시 영국항공을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단항 당시 영국의 코로나 상황이 너무 심해서였을 뿐, 여행이 재개되면 자연스레 운항이 재개될 거라 봅니다. 운항이 재개되면 영국항공과 이베리아항공 조합 항공권의 마법도 여전히 계속될 전망입니다. 방향 당 두 번의 무료 스톱오버를 포함한 영국항공이 운항을 재개한다면 싼 가격에 많은 곳을 여행하고 싶은 여행자들에게는 좋은 선택지지가 될 것입니다.

영국항공을 대신할 만한 선택지는 핀에어입니다. 핀에어의 마법도 영국항공과 이베리아항공 조합 항공권의 마법 못지않게 놀랍습니다. 게다가 핀에어는 부산에도 취항합니다. 자 이제 시작합니다.

핀에어의 마법, 주목해야 하는 도시들

먼저 서울과 부산입니다. 오늘 소개할 핀에어의 마법은 서울(인천, ICN) 또는 부산(PUS)에서 출발하는 항공권에만 적용됩니다. 핀에어는 헬싱키-인천 구간은 주 7회, 헬싱키-부산 구간은 주 3회(헬싱키 출발: 월/수/금, 부산 출발: 화/목/토) 운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21년은 정상적인 운항이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 기준으로 헬싱키-인천 구간도 8월까지는 주 3회로 계획되어 있습니다. 헬싱키-부산 구간은 9월과 10월에만 운항하고 이후 2022년 3월 29일에 다시 운항을 재개하는 것으로 되어 있고요. 그래도 핀에어는 코로나 여파에도 꾸준히 헬싱키-인천 구간을 운항해왔다는 점에서 2022년에는 정상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두 번째로 주목해야 할 도시들은 핀에어가 취항하는 일본과 중국의 도시들 즉, 일본의 도쿄(하네다(HND)와 나리타(NRT)에 각각 취항), 오사카(KIX), 나고야(NGO), 후쿠오카(FUK)와 중국의 베이징(PEK), 상하이(PVG), 광저우(CAN)입니다. 핀에어의 마법은 중국 또는 일본의 도시로 돌아오는 항공권에만 적용됩니다. 그런데 쓰고 보니 핀에어가 취항하는 일본 도시가 꽤 많네요. 그냥 그렇다구요.

세 번째로 주목할 도시는 핀란드 헬싱키(HEL)입니다. 핀에어를 타면 갈 때 올 때 모두 헬싱키를 경유합니다. 당연히 헬싱키에 스톱오버(24시간 이상 경유지 체류) 할 수 있습니다. 핀에어의 마법을 이용하면(서울 또는 부산 출발로 유럽 갔다가 중국 또는 일본으로 돌아오면) 갈 때 헬싱키 스톱오버는 무료이고(최대 130시간) 돌아올 때 헬싱키 스톱오버는 75유로를 내야(대신 스톱오버 기간에 제약은 없음) 합니다. 물론, 헬싱키 공항세 아주 약간은 추가로 더 내야(만 원도 안 합니다) 합니다. 결국, 헬싱키를(또는 핀란드를) 덤으로 짧게 여행하고 싶다면 갈 때 스톱오버해야 합니다.

네 번째로 주목할 도시들은 내가 원하는 조건으로 항공 운임이 싼 도시들입니다. 예를 들면, 설 연휴 즈음에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유럽 도착을 독일의 뮌헨이나 프랑크푸르트로 하는 것이 가장 쌉니다. 그 외에 모스크바(SVO), 런던(LHR), 로마(FCO), 함부르크(HAM), 베를린(BER), 탈린(TLL), 리가(RIX), 빌니우스(VNO), 리스본(LIS), 말라가(AGP), 더블린(DUB) 등의 도시들이 저렴한 편입니다. 물론, 내가 원하는 날짜에 비행편도 있고 싼 좌석도 있다는 전제 하의 이야기입니다.

유럽에서 아웃하는 도시도 중요합니다. 2월에 돌아온다면, 그단스크(GDN), 크라쿠프(KRK), 바르샤바(WAW), 탈린(TLL), 빌니우스(VNO), 부다페스트(BUD), 프라하(PRG), 브뤼셀(BRU), 암스테르담(AMS), 파리(CDG), 말라가(AGP), 더블린(DUB), 베르겐(BGO), 리스본(LIS), 로마(FCO), 코펜하겐(CPH), 오슬로(OSL), 비엔나(VIE) 등이 좋습니다. 물론, 같은 유럽 도시라 해도 일본이나 중국의 도착하는 도시에 따라 운임은 또 다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럼, 내가 원하는 조건(서울 출발인지 부산 출발인지, 언제 여행을 가는지, 일본 또는 중국의 어느 도시로 돌아오고 싶은지 등)으로 유럽의 어떤 도시가 싼지, 게다가 싼 좌석도 있는지는 어떻게 알까요? 답은 메타온메타의 집단지성입니다. 다른 여행자들이 찾은 항공권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MoM에서 핀에어의 마법이 적용된 항공권을 찾는 방법

서울-부다페스트 왕복 검색 - 메타온메타

설 연휴에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다녀오고 싶다고 가정하고 검색해 봅니다. 검색 조건을 입력하고 "구글 플라이트"에서 검색해 보겠습니다.

루프트한자의 꽤 괜찮은 항공권이 69만 원에 검색되었습니다. 살짝 당황스럽네요. 설 연휴에 이 정도 좋은 스케줄의 항공권이 그것도 루프트한자로 69만 원이라니요. 이러면 오늘 소개하는 핀에어의 마법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할 수 없습니다. 그냥 이건 코로나로 인한 특이한 현상이라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보통은 이런 가격이 나올 수가 없거든요. 어쨌든, 이 항공권을 기반으로 더 싸고 좋은 항공권을 찾는 방법을 설명합니다.

아래로 내려, 비슷한 추천 항공권을 확인할 수 있는 "Like에서 확인하기"라는 버튼을 누르면,

그림처럼, 내가 찾은 항공권(1/28(금) ~ 2/6(일) 루프트한자 서울-부다페스트 왕복 69만 원)과 유사한(목적지, 여행 기간 등이 유사한) 추천 항공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중간쯤에 핀에어의 마법이 적용된 항공권이 보입니다.

항공권을 터치해서 상세를 봅니다. 1/26(수) 출발로 헬싱키에 3일간 스톱오버하고 뮌헨으로 갔다가 부다페스트에서 아웃해 2/14(월)에 나고야에 도착하는 항공권입니다. 49만 원이라는 가격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데 여행 기간이 너무 깁니다. 헬싱키 스톱오버를 빼고 그냥 부다페스트 만 갔다 오거나 뮌헨 인 부다페스트 아웃 정도로 여행 기간을 줄이고 싶습니다.

검색 조건 변경 - 재검색 버튼을 누르고 간 구글 플라이트 화면

구글 플라이트의 재검색 버튼을 누르고 간 구글 플라이트 화면 내에서, 헬싱키 스톱오버를 빼고 부다페스트-나고야 구간의 출발일을 당기는 등 검색 조건을 조정해 다시 검색합니다.

1/26 서울-뮌헨, 2/6 부다페스트-나고야 검색 결과 화면

51만 원짜리 항공권을 찾았습니다. 이제 빨간색 항공권 등록 버튼을 터치하고 이 항공권을 등록합니다.

다시 이 항공권의 상세 페이지로 가서, 각 사이트의 재검색 버튼을 누르고 가격을 확인합니다. 11번가가 가장 싼 가격으로 48만 원이군요. 몇 단계를 거쳐 48만 원에 뮌헨 인 부다페스트 아웃의 유럽 여행 후 나고야로 돌아오는 항공권을 찾았습니다. 나고야에서는 온천으로 여행의 피로도 좀 풀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며 쉬었다가 저가 항공 타고 서울로 오면 됩니다. 여유가 있다면 가까운 오사카도 둘러보고 돌아와도(오사카에서) 좋습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항공권은 비수기 저가항공이니 천천히 느긋하게 기다렸다가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수기 저가항공은 천천히 느긋하게 구입하는 것이 좋은 이유는 [아는만큼 보인다] 항공권을 싸게 구입하는 방법 ②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처음에 찾았던 루프트한자 부다페스트 왕복 항공권의 Like 페이지를 다시 보겠습니다. 방금 찾은 항공권(빨간색 박스)이 추천 항공권으로 보입니다. 또한, 그 사이에 누군가(사실은 필자가 찾았습니다^^)는 부다페스트만 갔다가 나고야로 돌아오는 항공권(파란색 박스)을 찾아 놓았네요. 네 맞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이 찾은 항공권의 도움을 받았듯이 내가 찾은 항공권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겁니다. 이게 바로 집단지성의 효과입니다.

진화하는 메타온메타

그래도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지나요? 익숙하지 않은 방법이라 그럴 겁니다. 메타온메타 앱을 설치하고 한번 따라 해 보면 그리 복잡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힐 수도 있고 어찌해야 할지 모를 수도 있습니다. 아직 사용자가 많지 않아서(내가 원하는 조건과 비슷한 항공권이 없어서) 도움받을 수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구요.

그래서 서두에도 언급했듯이 몇 가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먼저 소통의 공간을 준비 중입니다. 블로그 글(또는 게시글)과 항공권을 유기적으로 연동되어 항공 검색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또한, 내가 찾은 항공권을 가지고 질문을 할 수도 있고 내가 아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꼭 항공 검색과 관련이 없더라도 그 항공권으로 여행하기에 좋은 정보(현지 여행 정보 등)를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쓴 글에 좋아요가 달리거나 댓글이 달리면 포인트도 쌓입니다.

두 번째는 새로운 방식의 검색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예를 들면 "설 연휴 즈음에 한국 출발로 미국 가는 항공권 중 추천 항공권을 보여줘" 또는 "연말쯤에 유럽 출발로 한국으로 오는 추천 항공권을 보여줘" 같은 것을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Awesome 항공권을 추천받는 기능 같은 겁니다.

그 밖에도 항공 검색에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새로운 기능과 UI 개선이 있습니다. 아마도 차주 중에는 새롭게 진화한 메타온메타를 만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