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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시마를 가는 편도 항공권 31만원, 자가 환승 vs 핀에어의 마법

🕙 2021. 12. 1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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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시마를 가는 항공권을 소개합니다. 추천 항공권을 소개하는 것은 아닙니다. 새로 등장한 오미크론 변이와 연일 치솟는 확진자 숫자 그리고 아직 빗장을 풀지 않은 일본 입국을 감안하면 일본을 가는 항공권을 추천할 수는 없거든요. 대신 심심풀이로나마 야쿠시마 여행을 상상해 보세요. 덤으로 항공 검색을 위한 노하우 두 가지(자가 환승과 핀에어의 마법)를 설명합니다.

2021년 12/15일 현재 야쿠시마를 가는 최저가 편도 항공권은 37만원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일본을 가는 항공권이 아직 많이 비싸기는 하지만 후쿠오카 또는 오사카에서 비행기를 한 번 더 타야 갈 수 있는 야쿠시마는 특히 더 비쌉니다.

'5/25(수) 서울 - 야쿠시마 37만원'은 자가 환승 - 스카이스캐너(Kiwi.com)

그런데 이 항공권에는 특이하게 '자가 환승'이라는 꼬리표가 붙어있습니다. 구입처 중 kiwi.com에서는 '자가 환승'이라는 명목하에 37만원이고 다른 국내 여행사는 모두 10만원 이상 더 비싼 가격입니다.

'자가 환승'에 대한 설명 - 스카이스캐너

스카이스캐너의 설명을 보면 '자가 환승'은 항공편을 갈아탈 때마다 별도로 체크인해야 하는 항공권으로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연착되면 여행사가 보장해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자가 환승' 항공권은 두 장의 항공권을 여행사가 임의로 마치 한 장의 항공권인 것처럼 판매하는 항공권입니다. 당연히 앞의 항공권과 뒤의 항공권이 연결되지 않으니 갈아탈 때 별도로 체크인해야 합니다. 또한 앞의 항공편이 연착하여 뒤의 항공편을 놓치는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항공사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대신 항공권을 판매한 여행사가 대체편을 구해 주지만, 항공사가 책임지고 대체편을 구해주는 것보다는 많이 번거롭고 불편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 이렇게 불편한 항공권을 판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 싸기 때문입니다. 완벽하게 같은 항공권을 국내 여행사에서는 한 장의 항공권으로 판매하고 있고 한 장의 항공권이니 환승도 보장되지만 최저가가 10만원 이상 더 비싸거든요.

'5/25(수) 서울 - 야쿠시마 37만원'은 '서울 - 후쿠오카 22만원' + '후쿠오카 - 야쿠시마 10만원'

Kiwi.com이 '자가 환승'으로 판매하고 있는 항공권을 따로 검색해 보면 '서울 - 후쿠오카' 구간은 22만원, '후쿠오카 - 야쿠시마' 구간은 10만원까지 가능합니다. Kiwi.com은 합계 32만원까지 구입 가능한 항공권을 '자가 환승'이라는 이름 하에 한 장의 항공권처럼 묶어서 37만원에 판매합니다. 비싸게(그래도 한 장의 항공권 47만원보다는 10만원이나 더 쌉니다.) 판매하는 대신 항공편 연착 시 대체편을 구해줘야 하는 리스크를 감당하는 거죠.

결국 '자가 환승' 항공권은 선택의 문제입니다. 안전하게 가고 싶다면 비싸더라도 47만원에 한 장의 항공권을 구입해야 하고, 가장 싸게 가고 싶고 외국 여행사와 소통하느니 연착의 리스크를 감당하겠다면 두 장의 항공권을 합계 32만원에 따로 구입할 수도 있고, 그 중간에 37만원짜리 '자가 환승' 항공권이 있습니다.

참고로 코로나와 관계없이 야쿠시마(를 포함해 한국에서 직항이 없는 일본의 소도시)를 가는 항공권은 왕복이든 편도든 모두 한 장의 항공권은 비쌀 수 밖에 없습니다. '자가 환승' 또는 두 장의 항공권으로 나누어서 검색하는 것이 더 싼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요, 서울 출발로 유럽을 여행하고(독일 프랑크푸르트 인 헝가리 부다페스트 아웃) 야쿠시마를 가는 항공권이 33만원입니다. 앞에서 살펴보았던 야쿠시마를 가는 편도 항공권을 가장 싸게 사는 방법(두 장의 항공권을 따로 구입하는 경우)의 최저가와 거의 같은 가격입니다.

참고로, 5월 하순은 여름 장마 이전에 야쿠시마를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입니다. 사람들이 몰리는 여름 방학과 골든 위크도 피할 수 있어 좀 더 여유롭게 야쿠시마를 즐길 수 있습니다.

부산에서 출발하고 부다페스트를 에스토니아 탈린으로 바꾸면 31만원까지 가능합니다. 이 항공권들은 핀에어의 마법이 적용된 항공권입니다. 핀에어를 이용해 유럽을 갔다가 일본으로 돌아오면 마법처럼 싸지거든요.

핀에어 서울/부산 출발 유럽 여행 후 일본으로 돌아오는 항공권을 검색하는 방법 - 구글(메타온메타)

핀에어의 마법이 적용되는 항공권을 검색하는 방법입니다.

그림의 1번은 출발지입니다. 서울과 부산 중 내가 가까운 곳을 선택하면 됩니다. 둘 다 갈만하다 싶으면 두 곳을 모두 선택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어떤 날은 서울 출발이 싸고 어떤 날은 부산 출발만 특히 싼 경우도 있으니, 서울과 부산을 모두 선택하면 좀 더 자유롭게 여행 날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2번과 3번은 가고 싶은 유럽 도시를 선택하면 됩니다. 4번은 일본항공이 취항하는 일본 도시라면 어느 곳이라도 가능합니다. 핀에어가 취항하는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삿포로 등은 헬싱키 1회 경유로 갈 수 있고, 그 외의 도시는 이 도시들(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삿포로)에서 일본항공으로 갈아타고 갑니다.

두 도시 이상을 선택하고 항공권을 검색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은 '[메타온메타와 함께하는 스마트한 항공 검색] 구글 플라이트의 신박한 기능 이용하기'를 참고하세요.

야쿠시마에 대한 소개는 고재열 여행감독의 글로 대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