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OnMeta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 2022. 12. 20. 15:06
최근 엔젤 투자 유치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을 적어 봅니다. 미래에 마음이 약해질 때 꺼내보고 다시 마음을 다잡을 기록용이자 지금 이 마음을 공개하고 지키겠다는 공개적인 약속이기도 합니다.
투자 유치를 진행하기 전에 결정해야하는 사항들 중 가장 고민이 많았던 것이 현재의 회사 가치를 얼마로 산정하는가 였습니다. 그동안 해 놓은 것이 있으니 이 정도는 잡아야하지 않을까? 아니야, 지금 시장 상황이 너무 좋지 않으니 훨씬 더 낮춰 잡아야 할지도 몰라! 근데, 너무 낮은 가치로 투자 받으면 나중에 문제가 되지 않을까?
그런데, 중요한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투자의사를 전해주신 분들은 거의 저를 개인적으로 알고 있지는 않더군요. 대신, 플라이트그래프 시절부터 오랜 시간을 제가 쓴 글에 공감하고 소개하는 항공권을 검색하고 또 그 항공권으로 여행을 해왔던 분들입니다. 이 분들에게 중요한 것은 플라이트그래프가 또 지금의 메타온메타가 하고 있는 도전을 멈추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단 한 분도 회사 가치를 먼저 물어보지 않았고 또 제가 현재의 회사가치를 얼마로 보고 있고 투자 후 지분율이 어떻게 변동되는지 말씀 드렸지만, 그건 그리 중요한게 아닌 것 같더군요. 가장 궁금했던 것은 최소 투자 금액이 있느냐(많은 금액을 투자할 수 없는데 괜찮은가요?)와 주금 납입을 언제까지 해야하느냐였습니다.
한 분 한 분 통화하면서 이 분들의 애정이 제게 전달되더군요. 대화의 절반 정도는 마치 예전부터 알고 있던 사이인 냥, 그간 제가 소개했던 항공권과 또 그 항공권으로 실제로 여행을 갔던 이야기들을 나누게 되더군요. 그리고 말로는 표현하지 않았지만 이 분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메타온메타는 절대 망하지 말라'는 것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벤처 캐피털과의 투자 유치 과정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입니다. 비즈니스 모델이 어떻고 향후 몇년 간 얼마나 성장하고 손익을 어떻게 예상하는가에 따라 가치를 산정하고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지극히 계산적이고 사무적인 관계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정입니다. 또한, 계산적이고 사무적인 관계에서는 그 책임감도 머리로는 인지하지만 가슴으로는 와 닿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가슴이 먼저 반응합니다. 이 분들을 손해보게 할 수는 없다는, 그건 도리가 아니라는 울림입니다.
메타온메타 서비스를 오픈할 때 고객분들이 남긴 댓글입니다. 이런 고객분들 덕분에(?때문에) 멈출 수가 없네요.
※ 모두가 궁금해 하는 두 가지 질문에는 공개적으로 답을 하겠습니다. 먼저, 최소 투자금액은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다만, 회사 입장에서는 너무 작은 단위로 투자를 받으면 그만큼 많은 분들에게 투자를 받아야하는데요. 아직 리소스가 풍부하지 않은 회사가 투자 이후에도 너무 많은 주주 분들과 계속 소통해야하고, 이게 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어느 정도 이상의 투자(현재로서는 최소 1천만원)를 해 주십사하고 부탁드리고 있습니다. 물론, 1천만원 미만이라고 꼭 안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가능하면 그렇게 해 주시라고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일정입니다. 올해 말까지 투자자를 모집하고, 1월 첫째주에 주금 납입, 1월 둘째주에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즉, 투자 결정은 올 연말까지 하시면 됩니다.
[2023-1-2 추가] 당초 2022년 12월 31일까지 메타온메타와 함께할 엔젤을 모집하고 1월 5일까지 투자금을 입금하는 것으로 공지했었는데요. 공지를 너무 늦게 보았다는 분들이 여럿 계시더군요. 어차피 1월 5일까지 입금만 된다면 진행에 문제는 없기에 1월 5일까지 추가로 모시겠습니다. 비밀 댓글로 성함과 연락처를 남겨주시면 전화 드리고 자세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