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큐레이팅
하와이와 후쿠오카 67만원, feat. 연료 투기(Fuel Dump)
🕙 2023. 03. 28. 22:16

하와이안항공이 코로나 이전에 운항하던 '호놀룰루 - 후쿠오카' 노선을 4월 28일부터 재개합니다. 뭐 우리하고는 거의 상관없는 뉴스 인 것처럼 보이는데 아니더군요. 아주 재미있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네 간간이 소개하던 그 연료 투기 현상입니다. 덕분에 한국 출발로도 하와이를 싸게 갈 수 있고 또 후쿠오카를 덤으로 여행할 수 있습니다.
먼저 정상적인 항공권 하나 보겠습니다. 하와이안항공을 이용해 후쿠오카에서 호놀룰루를 왕복하는 항공권의 최저가는 67만원입니다. 위탁수하물도 포함되고 식사도 주는 풀 서비스 항공사 직항 왕복 항공권의 가격치고는 꽤 괜찮은 가격입니다.
그런데요. 서울 출발로도 이 항공권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더 싼 가격으로요.
'인천 - 후쿠오카' 왕복은 아시아나를 이용하고 '후쿠오카 - 호놀룰루' 왕복은 하와이안항공을 이용하는 거죠. 그럼, 서울 출발 하와이 왕복항공권을 62만원까지 구입할 수 있습니다. LCC를 포함해도 '인천 - 호놀룰루' 직항 왕복 항공권의 비수기 최저가가 거의 100만원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싼 가격입니다.
물론, 이 항공권은 직항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경유편이기 때문에 하와이안항공이 싸게 파는 것도 아닙니다. 하와이안항공은 '인천 - 호놀룰루' 구간을 운항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서울 출발로 후쿠오카를 경유하는 항공권을 싸게 팔 이유가 없습니다. 아니 그렇게 팔 이유 자체가 없죠.
이 항공권은 아시아나의 '서울 - 후쿠오카' 왕복 운임과 하와이안항공의 '후쿠오카 - 호놀룰루' 왕복 운임을 결합해 만든 한 장의 항공권입니다. 따라서 원래는 하와이안항공의 '후쿠오카 - 호놀룰루' 왕복 항공권 가격에 아시아나의 '서울 - 후쿠오카' 왕복 항공권 가격을 더한 가격이 되어야 하는데요.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마법처럼 싼 가격이 되어 버렸습니다. 뭐, 복잡한 것은 몰라도 됩니다. 싸면 좋을 뿐입니다. 참고로, 한 장의 항공권이니 항공사가 연결편 탑승도 보장합니다.
후쿠오카 여행은 덤입니다. 이 항공권은 마치 귀국 여정 중에 후쿠오카에 스톱오버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서로 다른 운임을 사용하기 때문에 스톱오버가 아닙니다. 출국 여정이든 귀국 여정이든 그냥 내 마음대로 후쿠오카에 머물고 싶은 만큼 머물러도 후쿠오카 공항세만 몇만원 더 내면 됩니다.
이번에는 전형적인 연료 투기 항공권입니다. 한국의 국내선을 한번 타고 한참 후에 후쿠오카에서 호놀룰루를 왕복하면 최저가가 50만원까지 떨어집니다. 후쿠오카에 사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염두에 둘만 합니다만, 첫 번째 한국의 국내선 구간을 반드시 탑승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입니다. 첫 번째 구간을 반드시 탑승해야 하는 이유는 '항공권 일부 구간을 타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번에는 '후쿠오카 - 호놀룰루' 왕복 여행이 끝난 후 한참 뒤에 한국의 국내선을 탑승하는 항공권입니다. 최저가 53만원으로 앞에서 소개한 동일한 일정의 '후쿠오카 - 호놀룰루' 왕복 항공권에 비해 14만원 가량 싼 가격입니다. 단지, 여차하면 탑승하지 않을 수도 있는 구간을 하나 추가했을 뿐인데 말입니다. 후쿠오카에서 출발하는 여행자라면 이 항공권이 무조건 이득입니다. 14만원 가량 싼 가격에 미래의 한국 국내선 항공 여행이 무료 선택지처럼 남아 있으니까요.
후쿠오카에서 출발하는 여행자에게 더 좋은 항공권은 이겁니다. '후쿠오카 - 호놀룰루' 왕복 여행이 끝난 후 한참 뒤에 동남아 어딘가의 비행편을 추가하면 최저가 47만원까지 가능합니다. 즉, 최저가 67만원짜리 항공권을 똑같은 비행을 하면서 47만원에 할 수 있고, 미래의 동남아 어딘가의 비행편은 무료 옵션입니다.
추천 항공권 탐색에서 항공사를 하와이안항공으로 설정하고 탐색해 보세요. 지금은 '후쿠오카 - 호놀룰루' 왕복 운임을 이용한 다양한 여정의 항공권이 워낙 가성비가 좋아 상단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좌측 하단의 항공권처럼, 출국 여정과 귀국 여정 모두 '인천(ICN) - 호놀룰루(HNL)' 여정을 '인천(ICN) - 후쿠오카(FUK)'와 '후쿠오카(FUK) - 호놀룰루(HNL)'로 나누어서 검색한 항공권들이 꽤 많이 보이는데요. 후쿠오카를 갈 때 올 때 모두 여행하고 싶은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검색을 위해서입니다. 거의 아무 관계가 없는 듯한 서로 다른 항공사의 운임을 결합해서 만들어지는 항공권이기 때문에 검색이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검색이 잘 안되면, 아예 모든 구간을 나누어서 검색하는 것이 해결책이 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카약에서는 오늘 소개한 항공권들을 전혀 검색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누어서 검색해서라도 검색이 된다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우측 하단에 하와이에서 후쿠오카(FUK)로 왔다가 오사카 간사이 공항(KIX)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항공권도 보입니다. '인천 - 후쿠오카 // 오사카 - 인천'의 출도착 다른 여정과 '후쿠오카 - 호놀룰루' 왕복 여정을 결합한 항공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