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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 큐레이팅

밀라노 왕복 57만원, 런던 왕복 69만원, 항공권 가격 하락의 청신호

🕙 2023. 05. 1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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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랜 기간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항공권 가격이 이제 조금씩 떨어질 기미가 보입니다. 항공권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경쟁인데요. 그간 항공권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었던 것도 바로 제한적인 경쟁 때문이었습니다. 수요는 많고 공급은 달리는데 경쟁도 별로 심하지 않으니 항공사들이 굳이 항공권을 싸게 팔 이유가 없었던 거죠.

하지만 이제 조금씩 변화의 조짐이 보입니다. 가장 반가운 소식은 코로나 이후 자취를 감추었던 중국 항공사들의 귀환입니다. 중국 항공사 삼총사인 에어차이나,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이 중국의 리오픈 이후 조금씩 조금씩 시장에 복귀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아주 오랜만에 50만원대 밀라노 왕복 항공권을 봅니다. 공항세 비싼 런던도 69만원, 무려 앞에 6자가 붙은 가격입니다.

물론, 이런 초특가는 아직 몇몇 도시와 극히 일부 날짜에만 가능합니다. 게다가 경유 스케줄도 좋지 않습니다. 뭐 싼 게 비지떡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항공사가 제공하는 무료 환승 호텔을 이용하면 나쁜 경유 스케줄이 공짜로 즐기는 덤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먼저 에어차이나는 9월과 10월 출발 조건으로 원저우를 경유하는 밀라노 왕복 항공권이 57만원까지 가능합니다. 갈 때 올 때 모두 원저우 공항을 20시간 내외 경유합니다. 당연히 어딘가에서 잠도 자야 하는데요. 다행인 것은 24시간 이내 경유니까 다른 조건을 따질 필요 없이 무비자로 입국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에어차이나는 베이징, 청두, 상하이, 항저우, 충칭, 원저우 공항을 6시간 이상 30시간 이하로 경유하는 승객에게 조식을 포함한 무료 호텔(호텔까지의 왕복 교통편을 포함)을 제공한다고 하는데요. 코로나 이후로 그 어떤 후기도 찾아볼 수 없고 또 항공사가 공식적으로 공지한 바도 없기 때문에 지금도 이게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무료 호텔을 이용할 수 있는지는 항공권을 예약한 후 티켓 정보를 입력하고 호텔 예약을 시도해 보면 알 수 있을 테니, 누군가 먼저 시도해 보고 후기를 남겨 주시면 좋겠네요.

이번에는 중국남방항공을 타고 런던을 왕복합니다. 6/6 ~ 23 출발 조건으로 베이징 다싱 공항 경유의 런던 왕복 항공권 최저가는 69만원입니다. 올 봄 무지하게 비싼 유럽행 항공권 가격을 생각하면 출발도 얼마 남지 않은 항공권이 69만원이라니, 게다가 공항세만도 20만원(런던에서 출발하는 장거리 항공편은 매우 비싼 공항세를 물어야 합니다)이 훌쩍 넘는 런던이 말입니다.

역시 경유 스케줄은 좋지 않습니다. 차츰 비행편이 많아지면 경유 스케줄도 좋아지겠지만, 당장은 경유지인 베이징 다싱 공항에서 갈 때 올 때 모두 20시간 내외로 경유해야 합니다. 다싱 공항은 코로나 직전인 2019년 9월 개항한 공항으로 베이징 수도 공항과 함께 베이징을 대표하는 관문 공항입니다. 베이징 수도 공항은 에어차이나가 다싱 공항은 중국남방항공과 중국동방항공이 주로 이용하게 됩니다.

중국남방항공도 다싱 공항에서 무료 호텔을 제공합니다. 중국남방항공 홈페이지에 따르면 국제선을 이용해 8시간 이상 48시간 이하로 다싱 공항을 경유하는 승객에게 조식을 포함한 무료 호텔(호텔까지의 왕복 교통편을 포함)을 제공합니다. 역시 무료 호텔 이용 후기는 아직 찾을 수 없었습니다. 혹시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추천 항공권 탐색에서 항공사를 중국의 3대 항공사로 설정하고 탐색해 보니, 어느새 꽤 다양한 노선에서 매력적인 가격의 항공권을 팔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