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
놀라운 끌로드(Claude AI)

ChatGPT의 열기가 한풀 식는 듯하지만, 날로 발전하는 AI는 계속해서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조금 생소한 끌로드, Claude AI와 대화를 나누어 보았는데요. 상당히 똑똑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ChatGPT 보다 한 수 앞선 느낌이랄까요.
참고로, Claude는 OpenAI의 GPT-2 및 GPT-3 모델 개발 에 참여했던 이전 연구원들로 구성된 Anthropic에서 자체 개발한 AI 챗봇입니다. Claude 2는 2023년 7월에 출시되었으며 현재 미국과 영국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사용하려면 VPN을 이용해 미국(또는 영국)에서 접속한 것처럼 가장해야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처음 가입할 때만 그렇구요. 다음에 다시 접속할 때는 VPN을 이용하지 않아도 괜찮더군요.
다음은 Claude와의 대화 내용입니다. 저의 주 관심사는 모두 항공권과 관련되어 있으니까 항공권의 장단점을 얼마나 파악할 수 있는지를 대화해 보았는데요. 조금 어눌한 부분도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매우 날카로운 답변을 보이기도 하더군요. AI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세상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에 '서울/부산 출발, 여름 초성수기 호주/뉴질랜드 왕복 51만원~'에서 소개했던 중국동방항공의 항공권과 조금 더 비싼 중국남방항공의 항공권을 비교해 보라 했는데요. 비행 시간과 경유지 체류 시간 계산에 오류가 있고, 또 항공사 평판에도 반드시 그렇다고 동의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20만원 가량 더 싼 중국동방항공의 항공권이 더 좋다고 하는군요.
앞의 두 항공권은 누가 봐도 비교가 너무 쉬운 감이 있어, 이번에는 좀 더 비슷한 항공권을 비교하라 했습니다. 참고로, 티켓2의 가격은 원래 529,900원인데 비슷한 가격으로 비교하기 위해 3만원 낮은 가격으로 알려주었습니다.
이번에도 Claude는 티켓1이 더 좋다고 했는데요. 비행 시간과 경유지 체류 시간 계산에 오류가 있는 것은 여전하고, 출도착 시간에 대한 평가도 자의적이라는 느낌입니다. 결국, Claude도 아직 많이 부족한 것처럼 보이는데요.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다른 관점을 보기 위해 출도착 도시가 다른 것을 지적하고 이를 비교하라 했더니, 생각보다 날카로운 비교를 하더군요.
출도착 도시가 다른 비교를 포함해 어떤 항공권이 더 좋은지 다시 물었더니, 장단점이 있고 선호도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다는 답을 합니다.
그래서 한 번 더 물었죠. 그래도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면 어떤 것을 선택하겠느냐고. 그랬더니 티켓1을 선택하고 티켓1의 장점을 나름 논리 정연하게 주장합니다. 숫자 계산이나 추론 쪽을 조금만 더 발전시킨다면, 저보다 더 여행자들에게 항공권의 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네요.
참고로, 끌로드는 한 번에 GPT-4에 비해 12배 더 많은 100,000 토큰을 처리할 수 있다고 합니다. 100,000 토큰이라면 꽤 긴 문서를 요약/분석하는 것도 가능한 수준입니다. 이러다 몇 년 후쯤에는 나와 관련된 데이터를 모두 AI에게 학습시키고 아무거나 물어봐도 다 알려주는 세상이 올 것 같네요. 그럼, 인간은 점점 바보가 될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