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큐레이팅
카사블랑카를 다녀오는 두 가지 방법, 왕복 84만원 vs 카사블랑카+베이징 72만원
🕙 2023. 11. 26. 22:10

지난 10월 고재열 여행감독이 모로코 기행을 다녀왔는데요. 사진들과 함께 올리는 여행기를 보다 보니 모로코에 대한 관심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더군요. 항상 그렇듯이 제 관심은 항공권으로 귀결되는데요. 그동안 마땅한(가성비 좋은) 항공권이 없더군요. 사실 북아프리카 끝자락에 위치한 모로코를 다녀오는 항공권을 싸게 산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긴 합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메타온메타에서 검색된 항공권을 살펴보던 중 80만원 대의 모로코 왕복 항공권이 눈에 띄더군요. 일단 가격은 합격 수준인데 좀 문제가 있는 항공권이더군요. 그래도 일단 가격이 합격이니 이리저리 분석하고 돌려보았는데요. 덕분에 꽤 괜찮은 선택지를 찾게 되었습니다.
먼저, 오늘 오전 눈에 띈 항공권입니다. 서울 출발로 카사블랑카를 왕복하는 88만원짜리 항공권인데 갈 때 올 때 모두 2회 경유입니다. 80만원대 가격이니 2회 경유도 그리 나쁘지는 않은데요. 문제는 스카이스캐너의 가격확인 버튼을 누르고 가보니 '자가 환승'이라는 딱지가 붙어있고 Kiwi닷com에서 구입할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요. '자가 환승'이 뭔지는 몰라도 일단 Kiwi닷com의 평점을 보면 망설여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자가 환승'은 여러 장의 항공권을 마치 한 장의 항공권처럼 여행사가 조합하여 판매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Kiwi닷com에서는 환승을 보장한다고는 하는데요. 이 환승 보장이라는 것이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라는 데에 있습니다. 앞의 비행편이 연착하여 뒤의 비행편을 탈 수 없는 상황이 벌어져도 앞의 항공권과 뒤의 항공편이 서로 다른 항공권이고 또 판매한 항공사도 다르니 항공사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대신 Kiwi닷com에 연락해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해야 하는데요. 항공사도 아닌 여행사가, 게다가 평점도 저리 좋지 않은 Kiwi닷com이 신속하게 만족스러운 대처를 해 줄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사실 앞의 항공권은 이 두 장의 항공권을 마치 한 장인 것처럼 Kiwi닷com이 판매하고 있는 것인데요. 따로 구입하면 두 장 합해 76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데 환승 보호 명목과 Kiwi닷com의 마진을 좀 더 붙여서 88만원에 판매하고 있는 거죠.
게다가 귀국 여정을 보면 베이징 다싱 공항에서의 환승 시간이 1시간 45분 밖에 안되는데요. 이게 단순 환승이 아니라 '자가 환승'이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연착이 없다 해도 항공권이 다르니 짐을 다 찾아서 베이징에 입국한 후 다시 체크인하고 짐 붙이고 탑승해야 하는데요. 거의 불가능한 일정으로 보입니다.
그건 그렇고 사우디아의 베이징-카사블랑카 왕복 항공권은 정말 싸네요. 어차피 싼 가격의 베이징-카사블랑카 왕복 항공권에 별도의 항공권을 붙인다면 이런 식으로 항공권을 구입하는 것이 더 좋아 보입니다. 베이징 - 카사블랑카 왕복 여정과 충분히 여유를 두고 서울 - 베이징 왕복 여정을 계획하는 거죠. 베이징 왕복을 대한항공으로 해도 합계 72만원이면 카사블랑카를 다녀올 수 있습니다. 물론, 두 번의 베이징 여행은 무비자로 할 수 있습니다.
중국 무비자 입국 조건에 대해 다시 한번 살펴보죠.
[대한민국 국민은 제 3국으로 가는 여정 중에 중국의 주요 공항을 경유할 때 경유지에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습니다. 최대 체류 기간은 입국 공항에 따라 72시간 또는 144시간(베이징은 144시간)입니다. 72시간 또는 144시간의 계산은 도착일 자정부터 카운트합니다. 즉, 도착일로부터 3일 또는 6일이 되는 날 자정까지 목적지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하면 됩니다. 또 하나 중요한 조건은 중국을 들고 나는 항공편이 논스톱이어야 합니다. 72시간 또는 144시간 이내라도 중국 내 다른 공항을 추가로 경유하는 경우에는 무비자로 입국할 수 없습니다. 이 외 더 자세한 설명은 위키피디아 링크를 타고 가면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을 들고나는 항공편이 서로 다른 항공사이고 항공권도 다르지만 중국을 들고 나는 항공편이 논스톱이기 때문에 상관없습니다. 베이징-카사블랑카 여정이 논스톱은 아니지만 중국 내 다른 공항을 경유하지 않으니까요.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사우디아는 베이징 - 카사블랑카 왕복을 그리 싼 가격에 팔고 있는데, 혹시 서울 출발로도 싸게 팔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요. 그래서 좀 더 검색해 보았더니 84만원이라는 착한 가격을 찾았습니다. 물론, 베이징 출발보다는 많이 비싼 가격이지만 괜찮은 스케줄로 카사블랑카 왕복 84만원은 꽤 좋은 가격입니다. 참고로, SKytrax의 'World’s Top 100 Airlines 2023'에 의하면 사우디아는 전세계 항공사 중 23위에 올랐습니다.(대한항공은 10위 아시아나는 28위) 우리에게는 낯선 항공사지만 꽤 괜찮은 항공사라는 것이죠.
초저가 베이징-카사블랑카 왕복 항공권에 별도의 항공권을 추가해 모로코와 베이징을 모두 여행하는 방법과 카사블랑카만을 왕복하는 방법 중 하나를 골라 보세요. 링크를 누르면 두 가지 항공권을 모두 탐색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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