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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뜨겁게 달궜던 가루다항공 호주 왕복 33만원 에러 페어 항공권

🕙 2024. 08. 0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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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지방에 갈 일이 있어 차를 몰고 갔다가 자정이 다 되어 돌아왔습니다. 운전하는 동안은 서비스에 접속할 수 없었으니, 먼저 혹시 서비스에 문제가 없는지 잠깐 체크했죠. 그리고, 집안의 동물들 케어하고( 님들과 댕 님들을 여럿 모십니다), 집안 청소한 후 다시 책상에 앉은 시간이 새벽 1시쯤입니다. 책상에 앉아, 가장 먼저 한 일은 추천 항공권 배너를 하나씩 점검하는 일이었습니다.

항공권에서 월이 바뀌는 시점은 매우 중요합니다. 유류할증료가 월 단위로 바뀐다는 것은 많이들 알고 계실 텐데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운임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있던 특가가 사라지기도 하고, 없던 특가가 새로 나오기도 하며, 운임 규정이 바뀌기도 합니다. 물론, 월이 바뀌는 시점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바뀔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월이 바뀌는 순간에는 큰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따라서, 추천 항공권 탐색의 배너들을 하나씩 점검하고 있었습니다. 가격에 큰 변동은 없는지 말이죠. 사실 추천 항공권 탐색에 배너가 걸려 있다는 것은 그 항공사가 내놓을 가능성이 있는 가장 싼 가격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작업은 대부분 유지할 필요가 없는 배너를 제외하는 작업입니다.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점검하며 '미국 일주 항공권 92만원~'과 '여름 초성수기 유럽 비즈니스 왕복 225만원~ 대한항공 탑승도?' 등 몇 개의 배너를 제외했습니다. '미국 일주 항공권 92만원~'은 유나이티드항공의 운임이 비싸져서 샌프란시스코를 제외하면 더 이상 매력적인 가격이 아니라는 판단을 했고, '여름 초성수기 유럽 비즈니스 왕복 225만원~ 대한항공 탑승도?'는 겨울에는 아직도 유사한 가격이 가능하지만, 여름 초성수기는 이제 비슷한 가격이 불가능하여 매력이 반감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점검하다가 저 아래쯤에 있던 '호주와 발리 65만원~'을 점검하는데, 놀라운 가격이 최상단에 포진하고 있더군요. 부랴부랴 몇 개의 항공권을 더 확인해 보니 가루다항공으로 호주 왕복이 33만원, 발리 스톱오버를 추가해도 36만원까지 가능하더군요. 호주가 속한 오세아니아는 유럽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찾는 장거리 여행지인데요. 호주를 왕복하는 풀 서비스 항공사의 항공권이 30만원대 중반이라는 믿기지 않는 가격에 발견된 거죠.

추천 항공권 탐색 - 헉, 이런 가격이 가능해? 호주와 발리 36만원~ 지금은 배너가 사라졌지만 링크를 누르면 항공권은 여전히 볼 수 있음

일단, 항공권 몇 개 더 찾아놓고 배너부터 올렸습니다. 블로그 글은 아침에 일찍 올리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죠. 아직 씻지도 못한 상태였기에 샤워부터 했죠. 샤워하고 나왔더니 새로 만든 배너 '헉, 이런 가격이 가능해? 호주와 발리 36만원~'의 추천 항공권 50개가 거의 모두 30만원대 초중반의 가격으로 도배가 되었더군요. 그래, 아무리 새벽이라도 이건 더 늦으면 안되겠다 생각했죠. 에러 페어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어찌 될지 모르니 일단 블로그와 여러 채널에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급하게 블로그에 글을 올린 시각이 새벽 2시 27분입니다. 글을 올리고 보니, 새벽 두 시가 훨씬 넘은 시각이었는데도 항공권은 계속 검색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이페이지에 등록되었던 항공권 중 하나가 130만원 가까운 가격으로 비싸졌더군요. 혹시? 하고 다른 항공권들도 점검하기 시작했죠. 아직 30만원대에 검색되는 항공권도 많았지만, 상당수 항공권이 새로 가격을 확인하니 훨씬 비싼 가격으로 바뀌고 있었습니다. 아, 그새 가루다항공이 손을 썼구나 싶었습니다. 예감대로 에러 페어였던 셈이죠.

에러 페어도 새벽 시간에 고쳐지는 경우는 그리 많지는 않은데요. 이번에는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가루다항공의 담당자가 그 시간까지 업무를 하고 있었나 봅니다. 에러 페어를 차단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운임을 삭제하는 것입니다. 그럼, 가격이 몇 배가 뜁니다. 의심되는 운임을 모두 삭제하는 경우가 많아 평상시에 있었던 운임까지도 함께 삭제되어, 매우 비싸진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 삭제 조치가 모든 여행사에 한꺼번에 반영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이 오후 1시가 넘은 시각인데, 일부 여행사는 아직도 30만원대 가격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어쨌든, 지금은 상황이 모두 종료되었습니다. 아직도 30만원대에 검색되는 항공권이 있지만 구입은 불가능합니다. 사실 이렇게 발 빠른 대처라면 구입에 성공한 분이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오늘 새벽에 있었던 해프닝을 기록으로 잘 보여주는 항공권 몇 개 소개합니다.

가루다항공 5월 초 황금연휴, 멜버른 + 발리 여행 항공권 694,454원 => 362,000원 => 1,299,100원

검색 이력

24-07-30 11:56, 에러 페어 전 가격: 694,454원

24-08-01 01:23, 에러 페어 가격: 362,000원

24-08-01 05:22, 상황 종료 후 가격: 1,299,100원

가루다항공 설 연휴 끼고, 발리 + 멜버른 여행 항공권 695,324원 => 362,000원 => 1,299,100원

검색 이력

24-07-29 02:34, 에러 페어 전 가격: 695,324원

24-08-01 01:34, 에러 페어 가격: 362,000원

24-08-01 02:44, 상황 종료 후 가격: 1,299,100원

가루다항공 설 연휴 끼고, 발리 + 멜버른 인 시드니 아웃 + 자카르타 여행 항공권 442,100원 => 1,379,200원

검색 이력

24-08-01 01:44, 첫 검색, 에러 페어 가격: 442,100원

24-08-01 03:31, 상황 종료 후 가격: 1,379,200

추가로, 아쉬운 분들에게는 가루다항공의 '싱가포르 가는 척 발리 35만원~'과,

'싱가폴항공 발리 왕복 35만원~'을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