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큐레이팅
1달러 캠핑카로 U.S. Route 66 여행, 맞춤 항공권은 92만원~
🕙 2024. 09. 06. 15:40

얼마 전부터 반복적으로 눈에 띄는 광고가 있습니다. 바로 U.S. Route 66(미국 국도 제66호선) 로드 트립 관련 광고인데요. 제가 하고 있는 일 때문이겠죠. 무심히 지나치다가 갑자기 번뜩 하더라구요.
U.S. Route 66에 대해서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반복적으로 소개했던 미국 일주 항공권을 이용해 U.S. Route 66 로드 트립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죠. 문제는, 렌터카를 빌려 장거리 편도로 여행해야 하는데, 장거리 편도 렌트 시 붙는 비싼 추가 수수료가 너무 아깝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에 만난 분이 좋은 방법이 있다고 알려 주더군요.
미국 국도 제66호선(영어: US Route 66)은 미국의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군 산타모니카를 잇는 길이 3,945km의 국도이다.
1926년 11월 26일에 완공되었으며, 미국의 고속도로에 지정되었으나 1985년 6월 27일 지정 해제(폐쇄)되었다. 당시 미국 최초의 대륙횡단(동-서) 고속도로 중 하나였으며, 미국 경제불황기에 미국 국민들이 서부로 이주하면서 중간중간에 작은 상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또한, 많은 영화와 뮤직비디오의 무대가 되기도 하였다.
1985년 미국 지도에서 삭제되었으나, 2003년 66번 국도의 복원이 마무리되었다. 현재는 주로 관광객들이 이용하거나 옛 추억을 떠올리는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미국 국도로 이용되고 있다.
https://ko.wikipedia.org/wiki/국도_제66호선_(미국)
U.S. Route 66이 상징하는 것은 미국의 서부 개척 역사입니다. 이 도로를 달린다고 그 역사를 느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상징만큼은 분명하죠. 옛 영화를 간직한 도시들과 주변의 국립공원들을 여행하는 로드 트립은 최고라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미국 일주 항공권은 메타온메타의 추천 항공권 탐색에서 거의 언제나 한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매력적인 항공권입니다. 당연히 블로그에도 수없이 많이 소개했습니다.
지금은, 유나이티드항공을 이용한 미국 일주는 뉴욕 가는 척 또는 필라델피아 가는 척 하면 가장 좋습니다. 뉴욕 또는 필라델피아 가는 도중에 적당한 출도착 다른 여정 스톱오버를 추가하면 U.S. Route 66 로드 트립을 할 수 있습니다.
장거리 편도 렌트 비용을 획기적으로 싸게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겠습니다.
렌터카를 빌릴 때 빌린 곳과 반납하는 곳이 다른 경우에는 보통 편도 대여 수수료를 추가로 내야 합니다. 같은 도시 내에서라면 별도의 수수료가 붙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장거리의 경우에는 꽤 비싼 수수료를 물어야 합니다. 편도로 빌려온 렌터카는 다시 빌린 곳으로 가져다 놓아야 하니까요.
'vehicle relocation'은 다시 되돌려 놓는 것을 이용자가 하는 것입니다. 렌터카 업체가 해야 할 일을 대신 해주는 것이죠. 물론, 내가 원하는 조건으로(날짜, 구간, 렌터카 종류 등) 검색할 수는 없습니다. 되돌려 놓아야 할 렌터카 중에 내 일정과 맞는다면 하나 고를 수 있을 뿐입니다. 대신 거의 공짜에 가까운 돈을 내고(가끔은 거꾸로 돈을 받고) 렌터카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vehicle relocation'으로 검색하면 꽤 많은 업체들이 검색되는데요. 그 중 하나인 Imoova를 예로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어젯밤에 캡처한 이미지인데요. 왼쪽 아래의 지도에서 'relocation'이 필요한 렌터카가 미국 내에 총 24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4대는 그리 많지 않으니 모두 한번 보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싶은 분은 확대해서 보면 됩니다.
텍사스 오스틴 출발로 1대, 몬태나 보즈먼 출발로 6대, 라스베가스 출발로 3대, LA 출발로 3대, 샌프란시스코 출발로 11대입니다. 옐로우스톤의 배후 도시인 보즈먼과 라스베가스 출발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캘리포니아가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 샌프란시스코나 LA는 유나이티드항공 미국 일주 항공권의 단골 도시들이니 일단 활용하기에는 좋아 보입니다.
차량은 모두 캠핑카입니다. 이 사이트만 그런 것은 아니겠죠. 아마도 일반 승용차는 대형 트레일러에 싣고 한꺼번에 옮기는 경우가 더 효율적일 테니까요. 반면, 캠핑카는 그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람이 몰고 가야 하겠죠. 어쨌든 캠핑카라면, 요즘 어마무시하게 오른 미국의 숙박 요금을 감안하면 오히려 더 매력적입니다. 미국 국립공원들 위주로 여행을 한다면 더욱더 좋을테구요.
출발 날짜를 보면 대부분 9월입니다. 아무래도 이런 서비스의 특성 때문에 어쩔 수 없을 것 같네요. 임박해서 예약할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출발이 한 달 이상 남은 항공권을 예약한 후 찾는다면 수시로 들락거리면서 찾아본다 해도 원하는 구간을 찾을 수 있을 확률은 매우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샌프란시스코 또는 LA 출발로는 그나마 확률이 조금 높아 보입니다.
구 개에 빨간 박스를 그려 놓았는데요. 하나는 9/5~15일 출발로 샌프란시스코에서 라스베가스를 가는 조건이고, 다른 하나는 9/11~13일 출발로 라스베가스에서 시카고를 가는 조건입니다. LA에서 시카고 또는 반대 여정은 없지만, 이 두 개를 이용하면 U.S. Route 66 로드 트립을 할 수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해 4~5일 일정으로 로스앤젤레스를 거쳐 라스베가스까지 가고, 다시 라스베가스에서 12~13일 일정으로 시카고를 간다면 U.S. Route 66의 전 구간을 달려볼 수 있습니다.
먼저, 샌프란 - 라스 구간을 보죠. 4인이 이용할 수 있는 Class B Camper가 1박에 $1입니다. 2박까지는 $1고, 이후 추가로 3박을 더할 수 있는데 이 때는 1박에 $120입니다. 만약 4박 5일 일정이라면 $242네요. 여기에 Booking fee가 $50이 추가로 붙습니다. 그럼 총 $292입니다.
'Bond'는 사고를 대비한 보험 성격의 보증금이라고 보면 됩니다. 무사히 반납하면 돌려줍니다. 설명을 대충 살펴보았을 때는 특별히 추가로 보험을 들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Holding deposit'은 예약 시 지불하고 차를 받을 때 돌려받습니다. 즉, 노쇼 방지 목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Bond'와 'Holding deposit'은 일단 냈다가 다시 돌려받는 금액입니다.
만약, 9/9 ~ 13일까지 4박 5일 동안 이용한다면 $292이면 됩니다. $292로 샌프란시스코에서 라스베가스까지 4박 5일 여행의 교통과 숙박(캠핑장 이용료는 별도)이 해결됩니다. 조리 시설과 냉장고도 있으니, 마트에서 장 봐서 조리해 먹는다면 식비도 많이 아낄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라스베가스에서 시카고를 가는 구간입니다. 아무래도 거리가 머니까 기본으로 10박을 주고 2박까지 박당 $100에 추가할 수 있습니다. 샌프란에서 빌린 캠핑카를 13일에 라스베가스에서 반납하고 바로 이 캠핑카로 갈아타기 위해 9/13 ~ 25일(12박 13일) 빌린다면 총 $210입니다. 라스베가스에서 한 이틀 정도 후에 빌리면 좋겠지만, 조건이 그렇게 되지 않네요.
그런데, 이걸 예약하면 차를 반납할 때 $200을 유류비 지원 명목으로 돌려줍니다. 캠핑카는 그 무게와 크기 때문에 유류비가 꽤 많이 드는데요. 장거리는 유류비 부담도 꽤 크기 때문에 지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 $210에서 $200은 돌려받고, Booking fee $100을 추가하면 총 $110입니다. 즉, 2박을 추가해 총 12박을 빌려도 결국 내야 할 돈은 $110 밖에 안됩니다.
만약, 10박만 빌린다면 거꾸로 $90을 돌려받는 셈인데요. 10박에 가나 12박에 가나 별 차이가 없다고 느낄 수도 있겠죠. 2박을 추가하는 이유는 좀 더 여유 있게 가자는 측면도 있지만, 추가된 박당 150마일을 더 달릴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설정된 마일이 너무 빠듯한데, 아무래도 여행을 하다 보면 이리저리 둘러 갈 수도 있고, 그럼 초과해 달린 거리만큼 돈을 더 내야 합니다. 2박을 추가해 300마일을 추가 비용 없이 더 달릴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유나이티드항공 9/9(월) 서울 - 샌프란시스코, 9/26(목) 이후 시카고 출발, 뉴욕 여행 후 서울 도착 94만원, 뉴욕과 휴스턴 여행 후 서울 도착 98만원, 필라델피아 여행 후 서울 도착 92만원
이제 항공권을 보겠습니다. 세 개의 항공권 모두, 9/9일 서울 출발로 샌프란에 같은 날 아침 일찍 도착한 후 9월 26일 이후에 시카고에서 뉴욕(또는 필라델피아)로 가는 항공권입니다. 즉, 9/26일 이후의 일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그 이전까지의 일정은 앞에서 보았던 캠핑카 렌트 일정에 맞춘 항공권입니다. 네, 캠핑카 일정을 먼저 보고 가능한 항공권을 찾은 후, 다시 정확한 렌트 일자를 정한 것입니다.
결국, 이 항공권들을 이용하면 두 대의 캠핑카를 연이어 이용하며 U.S. Route 66의 전 구간을 여행할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뉴욕이나 필라델피아를(또는 휴스턴도) 여행하고 돌아올 수 있습니다.
U.S. Route 66의 지도에 몇몇 도시를 추가해 보았습니다. 캠핑카를 이용해 U.S. Route 66을 여행하는 상상을 해 보세요. 충분히 싼 항공권에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캠핑카 대여 비용을 감안하면, 정말 매력적인 여행이 되지 않을까요?
미국 로드트립을 하고 싶다면 이 링크를 눌러서 탐색해 보세요. 유나이티드항공으로 뉴욕이나 필라델피아 가는 척 미국을 항공일주 할 수 있는데 가격도 한 도시만을 가는 것보다 훨씬 쌉니다. 또한, 출도착 다른 여정으로 스톱오버할 수도 있어 특정 구간을 편도로 로드 트립 하기에 정말 좋습니다. 게다가 잘만 맞으면 캠핑카를 공짜에 가까운 가격에 빌려서 여행할 수도 있구요.
참고로, Imoova에서 살펴보니 미국 보다 호주 쪽이 더 좋습니다. 다양한 구간에 공짜에 가까운 비용으로 빌릴 수 있는 캠핑카가 호주가 훨씬 많더군요. 퍼스에서 시드니 또는 멜버른까지 캠핑카를 이용한 로드트립, 이것도 너무 좋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