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만큼보인다
초특가 다구간 항공권을 검색하는 방법 feat. 하와이+뉴욕+시애틀 72만원
🕙 2025. 09. 03. 17:36

요즘 가장 핫한 항공권은 하와이안항공의 하와이 포함 미국 일주 항공권입니다. 그런데, 지난 1일 오후 늦게 갑자기 가격이 확 오르더군요. 9월이 되면서 운임이 종료된 것이 아닌가 했습니다. 오후 늦게부터 가격이 오른 이유는 아마도 미국과의 시차 때문일 테고요. 결국 이렇게 가장 핫하고 가성비 좋은 항공권도 당분간은 볼 수 없겠구나 하고 아쉬운 마음이 들더군요.
하지만, 종료된 운임을 다시 살린 것인지, 불과 하루 이틀 만에 다시 원래 가격으로 돌아왔습니다. 1일 오후에 배너도 삭제했는데 회원분들이 그새 다시 찾아 놓았더군요. 워낙 가성비가 좋은 항공권이니 바로 눈에 띌 수 밖에요.
그런데요. 아무리 좋은 항공권이라도 내가 갈 수 있는 날짜가 아니면 그림에 떡일 수 밖에 없는데요. 다구간 항공권의 모든 구간을 내가 원하는 날짜로 누군가가 검색해 놓은 것이 있을 가능성은 별로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저처럼 노하우가 많다면 내가 갈 수 있는 날짜로 금방 검색해 볼 수 있지만, 그런 분은 많지 않을 테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다구간 항공권을 검색하는 방법을 설명합니다. 특히 하와이안항공의 하와이, 뉴욕, 시애틀을 전 구간 직항으로 일주하는 항공권을 대상으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물론, 오늘 모든 노하우를 다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책 한 권을 써도 모자라거든요. 하지만, 오늘 설명만 이해해도 조흥 가격의 다구간 항공권을 꽤 높은 확률로 쉽게 검색할 수 있을 겁니다. 하와이안항공은 특히 더 그렇구요.
먼저, ①번 항공권을 보죠. 11월 출발로, 하와이/뉴욕/시애틀을 차례로 여행하고 돌아오는 항공권이 72만원입니다. 하와이와 미국의 동부와 서부를 모두 여행할 수 있다는 상징성도 있고 또 가성비도 가장 좋은 항공권입니다.
물론, 보통의 여행자가 이런 항공권을 처음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먼저, 항공권이 싸게 검색될 수 있는 경로와 다양한 항공권 규정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내 마음대로 하와이/뉴욕/시애틀이 아닌 LA/시카고/워싱턴으로 검색하면, 이런 착한 가격이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하와이안항공으로는 아예 불가능하구요. 또한 내가 검색한 날짜에 싼 좌석이 있어야 합니다. 이 항공권은 네 개의 구간을 가진 다구간 항공권이니 네 개의 출발일에 모두 싼 좌석이 있어야 합니다. 이 모든 난관을 뚫고 아무 정보 없이 무작위로 검색했을 때 이런 항공권을 처음 찾는 것은 아마도 로또를 맞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에 버금가게 어려운 확률일 겁니다.
하지만, 메타온메타에서는 누군가가 이런 멋진 항공권을 검색하면 자동으로 등록되고 회원들에게 추천됩니다. 이용권을 구입한 회원이라면 이런 항공권을 탐색하며 여행을 계획할 수 있는 거죠.
그런데요. 다 좋은데, 한 달 정도 당긴 10월에 가고 싶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아무리 탐색해도 내가 출발하고 싶은 날짜 근처에는 같은 경로로 하와이/뉴욕/시애틀을 차례로 여행하고 돌아오는 항공권을 찾을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구간 항공권 검색은 너무 어렵다는 생각에 그냥 포기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러지 마세요.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이미 탐색해 놓은 항공권이 비록 11월 출발이라도, 길잡이 역할을 해 주고 있거든요.
같은 패턴의 항공권이 없다면 최대한 유사한 패턴을 탐색해 보고, 그래도 마땅한 게 없다면 왕복 항공권을 탐색해 보면 됩니다. 탐색을 통해 내가 출발하고 싶은 날짜 근처의 ②번 항공권을 찾았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럼, ②번 항공권과 그 위의 ①번 항공권을 이용해 내가 원하는 항공권을 직접 검색하면 됩니다.
그런데, ②번 항공권의 상세를 보았더니, 뉴욕을 왕복하는 여정 모두, 즉 갈 때와 올 때 모두, 시애틀을 경유합니다. ①번 항공권은 하와이로 먼저 갔다가 귀국은 시애틀에서 하니까 ②번 항공권은 귀국 여정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출국 여정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와이가 아닌 시애틀로 가니까요.
이럴 때는 하와이를 경유하는 왕복 항공권을 다시 검색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최대한 싼 가격에 출국 여정에서 호놀룰루를 경유하는 뉴욕 왕복 항공권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이건 왕복 항공권 찾는 것이니 더 이상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날짜를 하루 씩 바꾸어가며 검색해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테니까요.
다행히 출국 날짜만 조금 바꾸었더니(귀국 일자는 동일하고) 같은 가격에 호놀룰루를 경유해서 뉴욕을 가는 ③번 항공권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자 이제 준비가 다 된 셈입니다. ①번 항공권과 ③번 항공권을 이용해 내가 원하는 항공권을 검색하면 됩니다.
하와이안항공, ① 11월 출발 서울 - 호놀룰루 5일(5박 6일) - 뉴욕 4일(4박 5일) - 시애틀 5일(5박 6일) - 서울 72만원, ④ 10월 출발 서울 - 호놀룰루 30일(30박 31일) - 뉴욕 4일(4박 5일) - 시애틀 5일(5박 6일) - 서울 72만원, ⑤ 10월 출발 서울 - 호놀룰루 3일(3박 4일) - 뉴욕 31일(31박 32일) - 시애틀 5일(5박 6일) - 서울 72만원, ⑥ 10월 출발 서울 - 호놀룰루 3일(3박 4일) - 뉴욕 4일(4박 5일) - 시애틀 31일(32박 33일) - 서울 72만원, ⑦ 10월 출발 서울 - 호놀룰루 3일(3박 4일) - 뉴욕 4일(4박 5일) - 시애틀 3일(4박 5일) - 서울 72만원
시작은 ①번 항공권입니다. 항공권 상세에서 스카이스캐너(이 항공권은 스카이스캐너에서 검색한 항공권이니 스카이스캐너가 가장 잘 검색할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의 '가격확인' 버튼을 누릅니다. 그럼, 스카이스캐너에서는 이 항공권을 다시 검색해 현재 가격을 보여줍니다. 가격이 바뀌지는 않았는지(운임과 좌석 상황이 동일해도 몇 천원 정도는 바뀔 수 있습니다.) 먼저 확인을 합니다.
그리고, 상단의 스카이스캐너 로고 좌측의 '←' 또는 'X' 버튼을 누르면, 동일한 조건의 여러 항공권을 볼 수 있는 페이지(즉, 항공권이 선택되기 전의 페이지)로 가는데요. 상단에 '🔍︎'와 함께 검색 조건이 보이는 곳을 누르면 검색 조건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이제 내가 원하는 날짜로 다시 검색을 하는 것인데요. 모든 구간을 한꺼번에 바꾸면 확률이 너무 떨어집니다. 한 구간씩만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즉, 가장 먼저 첫 구간인 'ICN - HNL' 구간 출발 날짜만 ③번 항공권의 출발 날짜로 바꾸고 '검색하기' 버튼을 누릅니다. 그럼 아마도 매우 높은 확률로 ①번 항공권과 같은(또는 비슷한) 가격을 볼 수 있을 겁니다(③번 항공권이 같은 날짜의 'ICN - HNL' 구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이 결과가 ④번 항공권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내가 원하는 항공권이 아닌 중간 과정의 항공권이라도 충분히 좋은 가격이라면, 항공권 상세로 가서 항공권을 등록하는 것입니다. 그럼 내가 언제든지 꺼내 볼 수 있습니다. 잘 진행되다가 막히면 처음으로 갈 필요 없이 중간에 저장된 곳으로 와서 다시 시작하면 되거든요. 또한 내가 등록한 항공권은 다른 회원들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다른 회원들이 본다면 내게 포인트가 쌓이고 쌓인 포인트는 다음 달 초에 MoM 캐시로 전환됩니다. MoM 캐시는 이용권을 구입하는 데 사용하거나 현금으로 인출할 수도 있습니다. MoM 캐시는 "그래서 MoM 캐시는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번에는 두 번째 'HNL - JFK' 구간의 출발 날짜를 바꿀 차례입니다. 첫 구간 출발 날짜와 ③번 항공권의 귀국 날짜를 감안해서 하와이에 얼마나 머무는 것이 좋을지 판단해서 날짜를 정하면 됩니다. 물론, 이렇게 정한 날짜로 검색해 보니 싼 가격이 나오지 않는다면 날짜를 하루 이틀 조정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미국 내 구간은 인천 출도착 구간에 비해 싼 좌석이 있을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즉, 인천 출도착 구간의 싼 좌석 찾는 것이 훨씬 어렵기 때문에 미리 왕복 항공권으로 그 날짜를 찾아둔 것이라 생각하면 됩니다.(물론, 항상 미국 내 구간이 더 쉬운 것은 아닙니다. 통계적으로 그렇다는 것입니다)
④번 항공권에서 두 번째 'HNL - JFK' 구간의 출발 날짜를 바꾸어서 검색한 결과가 ⑤번 항공권입니다. 이런 식으로 한 구간씩 날짜를 바꾸어가며 검색하면 세 번째 'JFK - SEA' 구간을 바꾼 ⑥번 항공권을 거쳐, 마지막으로 네 번째 'SEA - ICN' 구간을 바꾸어서 궁극적으로 내가 원하는 항공권인 ⑦번 항공권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방법이 항상 먹히는 것은 아닙니다. 날짜에 따라서는 내가 원하는 날짜 근처에서는 전혀 이런 가격이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하와이안항공은 11월 21일까지만 'ICN - HNL' 구간을 운항하기 때문에, 만약 12월 이후에 동일한 경로를 여행하는 항공권은 아예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이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이런 정보까지 다 습득하고 감안해서 검색하자면 검색 전에 너무 많은 정보와 노하우가 필요한 셈입니다. 사실 저도 정보를 찾아보기 전에 그냥 탐색부터 하고 또 바로 검색합니다. 해보고 쉽게 되면 다행이고, 안되지만 꼭 될 것 같을 때만 규정이다 기타 다른 정보를 더 찾아봅니다. 따라서 보통의 여행자라면 그냥 탐색하고 검색해 보면 됩니다. 잘 안될 때는 제가 쓴 글을 읽어 보면 중요한 힌트를 언급한 것을 볼 수도 있구요.
정리하면, 정보를 수집하고 노하우를 쌓는 것을 메타온메타에서 탐색한 항공권이 대신해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성비 좋은 항공권이 길잡이 역할을 해 주기 때문에 쉽고 빠르게 내가 원하는 항공권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하와이안항공을 이용한 미국 일주 항공권을 탐색할 수 있는 링크입니다. 하와이를 포함한 항공권은 11월 단항 이전까지만 가능하지만 그 외 패턴의 항공권들은 연말은 물론 내년까지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오늘 설명한 다구간 항공권을 검색하는 방법은 다른 항공사의 항공권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항공사에 따라서는 구글이 더 좋을 수도 있고 또 여러 가지 복잡한 규정이 다를 수 있지만 그런 건 해 보면서 터득하는 것이 좋습니다.